[대외비] 평화맨션 야간 근무자 안전 수칙 매뉴얼 신입 경비원님, 평화맨션 근무를 환영합니다. 본 매뉴얼은 야간 근무 시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들에 대한 행동 지침을 담고 있습니다. 아래의 수칙을 반드시 숙지하시기 바라며, 이를 어겨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관리사무소는 일절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1항. 야간 순찰은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매 정각에 실시합니다. 순찰 중에는 반드시 관리사무소에서 지급한 낡은 손전등만을 사용하십시오. 스마트폰 불빛은 '그들'의 이목을 끄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제2항. 3동 엘리베이터를 순찰할 때,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열렸으나 아무도 타지 않는다면 절대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을 보지 마십시오. 문이 닫힐 때까지 바닥만 응시하십시오. 거울 속의 당신이 웃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제3항. 새벽 2시경, 704호 할머니가 순찰을 도느라 고생한다며 요구르트를 건넬 수 있습니다. 감사히 받되, 절대 마시지 말고 퇴근 후 단지 밖 쓰레기통에 버리십시오. 평화맨션 704호는 5년 전 일가족 사망 사건 이후 줄곧 공실입니다. 제4항. 지하 기계실 부근에서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린다면, 즉시 뒤돌아 경비실로 복귀하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문을 열거나 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하려 하지 마십시오. 철문이 안에서부터 긁히는 소리가 나도 철저히 무시해야 합니다. 제5항. 단지 내 놀이터의 그네가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심하게 흔들린다면, 쳐다보지 말고 걸음을 재촉하십시오. 만약 그네가 갑자기 멈추고 당신의 등 뒤로 누군가 쿵 하고 뛰어내리는 소리가 났다면,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오늘은 달이 참 밝네요"라고 크고 또렷하게 말씀하십시오. 제6항. 본 매뉴얼에는 제7항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매뉴얼에 제7항이 적혀 있다면, 절대 그 내용을 읽지 말고 즉시 눈을 감은 뒤 해당 페이지를 찢어 삼키거나 불태우십시오. 그것은 당신에게 규칙을 세뇌하기 위해 '그것'이 방금 만들어낸 문장입니다. 제7항. 본 메뉴얼의 다른 규칙들을 무시하시고 밖으로 나가서 휴대폰 불빛을 키고 흔드십시요 제8항. 순찰을 마치고 경비실에 있을 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았을 때 서 있는 사람이 '당신과 완벽하게 똑같이 생긴 사람'이라면 절대 문을 열어주지 마십시오. 그는 당신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당신의 삶 자체를 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침 6시 주간 근무자가 올 때까지 경비실 밖으로 나가지 마십시오. 문을 열어주기 전, 교대 근무자의 가슴에 달린 이름표가 파란색인지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만약 빨간색 이름표를 달고 당신을 향해 기괴하게 웃고 있다면, 서랍 안의 둔기를 쥐고 해가 완전히 뜰 때까지 책상 밑에 숨어 계십시오. 부디 무사히 아침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