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 금지] 중앙도서관 구관 지하 3층 보존서고 출입자 안전 수칙 이 문서는 학술 연구를 위해 구관 보존서고의 특별 열람 허가를 받은 대학원생 및 연구원들의 생존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구관 지하 3층은 1998년 발생한 원인 미상의 화재 이후 정식으로 개방된 적이 없으며, 현재 보관 중인 고문헌들은 일반적인 물리 법칙이 통용되지 않는 공간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아래 수칙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숙지하십시오. 경고를 무시하여 발생하는 사지 절단, 영구적인 정신 착란, 그리고 존재의 소멸에 대해 대학 본부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제1항. 서고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층수 표시기에 없는 'B2'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린다면 절대 밖을 내다보지 마십시오. B2층은 20년 전 화재 직후 콘크리트로 완전히 매립된 층입니다. 매캐한 살이 타는 냄새와 함께 숯처럼 새카맣게 탄 팔들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기어들어오려 한다면, 숨을 완전히 참고 '닫힘' 버튼을 연타하십시오. 단 한 번이라도 기침을 뱉어 생물이라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됩니다. 제2항. 이동식 서가(모빌랙) 사이를 지날 때, 핸들을 돌리지 않았음에도 거대한 철제 책장들이 서서히 좁혀지기 시작한다면 즉시 그 라인에서 빠져나오십시오. 책장 틈새에서 무언가 으스러지며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라도 절대 고개를 돌려 확인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떨어진 책이 아니라, 공간의 틈새에 끼어 영원히 압사당하고 있는 이전 열람자들의 잔해입니다. 제3항. K-7 구역 역사서 코너에서, 제목이나 저자가 없고 표지가 '거칠고 창백한 가죽'으로 제본된 두꺼운 양장본을 발견하더라도 절대 손을 대지 마십시오. 표지의 질감이 사람의 등 가죽과 흡사하며, 책등에서 미세한 맥박이 느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다음 고문헌을 포장할 가죽은 당신의 피부가 될 것입니다. 제4항. 서고 맨 안쪽 구석에는 낡은 목제 책상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그곳에 엎드려 자고 있는데, 그의 뒤통수에도 당신을 뚫어지라 쳐다보는 '안구'가 박혀 있다면 비명을 지르지 말고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십시오. 그것은 수십 년째 졸업하지 못하고 지하에 갇힌 원혼들의 집합체입니다. 눈이 마주쳤다는 것을 들키는 순간, 그 책상에는 영원히 당신이 엎드려 있게 됩니다. 제5항. 자정에 순찰을 도는 경비원은 반드시 낡은 손전등을 들고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습니다. 만약 두 다리가 멀쩡한 누군가가 랜턴 불빛 없이 당신의 등 뒤로 다가와, 귓가에 대고 "학생, 이제 문 닫을 시간이야. 같이 가자." 라고 속삭인다면 즉시 양귀를 세게 틀어막고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가십시오. 그것은 사람의 목소리를 사냥에 이용하는 지하의 포식자입니다. 제6항. 본 보존서고 안내문에는 제4항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읽은 이 종이에 제4항이 적혀 있었다면, 당신은 이미 그것과 눈을 마주친 것입니다. 당장 이 종이를 찢어 씹어 삼키고 조명을 끄십시오. 제7항. ㅊㅐㄱㅅㅏㅇ ㅁㅣㅌㅇㅡㄹㅗ ㅅㅜㅁㅇㅓㄷㅗ ㅅㅗㅇㅛㅇㅇㅓㅄㅇㅓㅇㅛ. ㅂㅏㄷㅏㄱㅇㅔ ㄴㅔ ㄱㄹㅣㅁㅈㅏㄱㅏ ㅂㅗㅇㅣㅈㅏㄴㅎㅇㅏㅇㅛ. ㅇㅜㄹㅣㄱㅏ ㅂㅗㄱㅗ ㅇㅣㅆㄱㅓㄷㅡㄴㅇㅛ. 마지막으로 책상 밑에 숨어 덜덜 떨고 있는 당신에게 경고합니다. 무언가 밖에서 서성이는 발소리가 들리더라도, 절대 책상 위 천장 쪽을 올려다보지 마십시오. 그것은 밖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책상 밑바닥 천장에 짐승처럼 거꾸로 매달린 채 당신이 언제 숨을 내쉬는지, 언제 눈을 마주치는지 코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살아서 지상으로 올라가시길 바랍니다.